자격 시험에서 떨어지고, 1년 뒤 다시 본 이야기
불합격 화면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담자들한테 미안하다'였어요.
이상한 생각이죠. 시험 결과와 제 상담은 별개인데, 그 순간에는 내가 자격 없는 사람이라는 판정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회기에 들어가는데 내담자 앞에 앉아 있는 게 사기 치는 기분이었어요.
주변에 말을 못 했습니다. 동기들은 다 붙었고, 축하 모임이 잡혔는데 일이 있다고 빠졌어요. 2주쯤 그렇게 지내다가 수퍼바이저 선생님께만 털어놨습니다. 선생님이 '나도 두 번 봤어요' 하시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얘기는 아무도 안 해 주잖아요.
첫 번째 준비에서 틀렸던 것
- 범위를 넓게 얇게 봤습니다. 다 본 것 같은데 쓰려니 안 나왔어요
- 혼자 했습니다. 제가 뭘 모르는지 몰랐어요
- 일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주 스무 사례를 보면서 밤에 공부했는데, 사실상 졸았어요
두 번째에 바꾼 것
- 석 달 동안 사례 수를 줄였습니다. 수입이 줄었지만 이번엔 그게 맞았어요
-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같이 떨어진 분들이 모인 스터디였는데 그게 오히려 편했어요
- 말로 설명하기. 서로에게 개념을 설명하다 막히는 곳이 진짜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 기출 유형으로 시간 재고 직접 써 보기
- 일주일에 하루는 아예 쉬었습니다
붙었을 때 기쁘기보다 멍했어요. 그리고 떨어졌던 1년 동안 제 상담이 나빠지지 않았다는 걸 그제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결과를 기다리시거나 다시 준비하시는 분들, 떨어진 건 그날 시험이지 선생님이 아니에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