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상담 봉사,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선을 다시 그은 이야기
주 2회 봉사가 석 달 만에 주 5회가 됐습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지역 기관에서 무료 상담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한 주에 두 사례만 맡기로 했는데, 기관에서 '대기자가 많다'고 하실 때마다 하나씩 늘렸어요. 거절하면 그분들이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요.
석 달째에 저는 유료 내담자와의 회기에서 하품을 참고 있었습니다. 봉사 사례의 기록은 2주씩 밀렸고요. 무료라고 해서 덜 책임져도 되는 게 아닌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고 있었어요. 그게 제일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정한 선
- 한 주 두 사례. 숫자는 바꾸지 않습니다
- 봉사 사례도 수퍼비전에 올립니다. 무료여도 상담은 상담이니까요
- 회기 수를 처음에 정합니다(저는 10회기). 끝없이 이어지지 않게
- 기관과 서면으로 역할을 정했습니다. 위기 상황 때 누가 책임지고 연결하는지 포함해서요
- 기록 양식과 보관은 기관 방침을 따릅니다
- 제 연락처는 공유하지 않고, 일정 변경은 기관을 통해서만
담당 선생님께 '더는 어렵습니다'라고 말할 때 정말 미안했어요. 그런데 돌아온 답이 '선생님이 오래 해 주시는 게 저희한테 더 중요해요'였습니다.
봉사는 남는 힘으로 하는 거지, 없는 힘을 끌어다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좋은 마음도 구조가 없으면 금방 바닥나더라고요.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어떤 기준으로 하고 계신가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