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마지막 주, 환자분들께 담당의 바뀐다는 말 꺼내기
두 달마다 떠나는 사람이라는 게, 환자분들께는 어떻게 보일까요.
수련 일정상 병동을 옮길 때가 됐습니다. 처음 몇 번은 마지막 날 '내일부터 다른 선생님이 오세요' 하고 나왔어요. 인사를 길게 하면 오히려 흔들리실까 봐,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제가 그 순간이 불편해서 피한 거였습니다.
한 환자분이 그러셨대요. 새 담당 선생님께 '전 선생님은 말도 없이 갔어요'라고요. 말은 했는데, 하루 전에 한 건 말을 안 한 것과 비슷했던 거죠.
이번에는 이렇게 했습니다
- 일주일 전에 말씀드렸어요. '다음 주 금요일까지 제가 뵙고, 그다음부터는 ○년차 선생님이 오십니다'
- 왜 바뀌는지 짧게. 제가 싫어서도, 환자분 탓도 아니고 수련 일정이라는 것
- 남은 일주일 동안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 새 담당 선생님과 셋이 같이 5분 만났어요. 이게 제일 좋았습니다
- 인계할 때 '이분은 아침보다 오후에 말씀을 잘하신다' 같은 사소한 것도 넘겼습니다
반응은 다양했어요. 담담하신 분, '또 바뀌어요?' 하며 한숨 쉬신 분, 서운하다고 하신 분. 서운하다는 말을 듣는 게 예전엔 무서웠는데, 이번엔 '저도 아쉽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떠나는 연습도 수련의 일부라는 걸 요즘 느껴요. 다들 병동 옮길 때 어떻게 인사하시나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