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면담을 5분씩 더 해 본 2주, 생각과 달랐던 점
시간이 늘면 더 깊은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2년차입니다. 담당 환자 여덟 분의 매일 면담이 평균 10분쯤이었는데, 늘 쫓기는 느낌이라 2주만 15분으로 늘려 봤어요. 그만큼 차트 쓰는 시간이 밀리는 건 감수하기로 하고요.
달라진 것
- 제가 질문을 덜 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있으니 기다릴 수 있었어요
- 면담 끝 무렵에 '아 그리고요' 하면서 나오던 이야기가 중간에 나왔습니다
- 두 분은 확실히 말씀이 늘었어요
달라지지 않은 것
- 세 분은 5분이 늘어도 똑같이 3분 만에 '할 말 없어요' 하셨습니다. 이분들께 필요한 건 긴 면담이 아니라 짧게 자주였어요. 그래서 오전·오후 두 번으로 나눴더니 훨씬 나았습니다
- 제가 피곤한 날은 15분이든 10분이든 듣는 질이 비슷했어요
예상 못 한 것
- 차트가 밀려서 퇴근이 40분 늦어졌고, 둘째 주에는 제가 예민해졌습니다
- 한 분은 면담이 길어지자 '저 상태가 안 좋아진 건가요?' 하고 불안해하셨어요.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습니다
결론은, 일괄로 5분 늘리는 건 답이 아니었고 사람마다 다르게 배분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지금은 총 시간은 예전과 비슷하게 두고, 긴 면담이 필요한 분과 짧게 두 번이 맞는 분을 나눠요.
당연한 얘기 같은데, 직접 해 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