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인사이드힘들 땐 109앱 열기
전공의 라운지 #외래#노쇼

예약일에 안 오신 분께 전화, 전공의가 드려도 되는 걸까요

퇴원하고 첫 외래에 안 오신 분 이름을 보고 30분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병동에서 담당했던 분입니다. 퇴원 2주 뒤 첫 외래였는데 예약 명단에 '미내원'으로 떠 있었어요. 전화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손이 안 가더라고요.

고민한 이유는 이랬어요.

  • 외래는 교수님 진료인데 전공의가 따로 연락해도 되나
  • 전화가 부담이 되진 않을까. 감시받는 느낌일 수도
  • 한 번 전화드리면 다음에도 안 오실 때마다 드려야 하나
  • 그리고 솔직히, 안 받으시면 제가 더 불안해질 것 같았음

혼자 결정하지 않고 교수님께 여쭤봤습니다. 답은 생각보다 분명했어요. 퇴원 후 첫 외래를 놓친 분은 병원에서 연락드리는 게 원칙이고, 누가 어떤 말로 할지를 정해 두면 된다고요. 저희 병동은 외래 간호사 선생님이 먼저 전화드리고, 연결이 안 되면 담당 전공의가 한 번 더 드리는 순서가 있었는데 제가 몰랐던 겁니다.

전화 문구도 정해 주셨어요. '안 오셔서 걱정됐다'보다 '예약을 다시 잡아 드리려고 연락드렸다'로 시작하라고요. 걱정은 진심이지만, 용건이 분명해야 상대가 덜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환자분은 날짜를 착각하셨던 거였고, 다음 주에 오셨어요. 허무하면서도 다행이었습니다.

배운 건, 이런 건 개인의 선의가 아니라 병동의 절차로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그날 용기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갔을 테니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절차로 만들어 둬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마음 쓰는 전공의가 있을 때만 전화가 가는 구조는 위험해요.

운영팀

'예약 다시 잡아 드리려고요'로 시작하는 거 좋네요. 받는 분 입장에서도 대답하기 쉽고요.

운영팀

안 받으시면 내가 더 불안해질까 봐 못 건다는 마음, 너무 압니다. 그래서 더 절차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욕설과 연락처는 올릴 수 없어요. 모두에게 보이는 공개 댓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