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도는 인턴 동기에게 협진 의뢰서 쓰는 법을 알려 줬어요
'정신과 협진 부탁드립니다' 한 줄만 오면 저희도 막막합니다.
동기가 내과 인턴인데, 협진 의뢰를 쓸 때마다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밥 먹으면서 제가 받는 입장에서 고마웠던 의뢰서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정리해 두면 다른 분들께도 쓸모 있을 것 같아 올려요.
받는 쪽에서 고마운 의뢰서
- 무엇이 걱정인지 한 문장. '밤에 잠을 못 자고 줄을 뽑으려 함', '검사 결과 들은 뒤 식사를 거의 안 함'처럼요
- 언제부터 그랬는지
- 환자분이 정신과 진료를 본다는 걸 알고 계신지. 이게 빠지면 제가 병실에 갔을 때 '정신과가 왜 왔냐'부터 시작합니다
- 지금 쓰는 약, 최근에 바뀐 약
- 원하는 것: 평가인지, 약 조정 의견인지, 보호자 면담인지
세 번째를 제일 강조했어요. 동기가 '그걸 내가 말해야 해?' 하길래, 그럼 누가 말하냐고 했습니다 ㅋㅋ 말하기 어려우면 이렇게 하라고 알려 줬어요. '잠이랑 기분을 전문으로 보는 선생님이 한번 뵈러 오실 거예요.' 이 정도만 해 줘도 문이 열립니다.
반대로 저도 배웠습니다. 동기 말로는 정신과 회신이 너무 길고 용어가 어려워서 결론을 못 찾겠대요. 그래서 요즘 회신 맨 위에 '권고 세 줄'을 먼저 쓰고 나머지를 아래에 붙입니다.
서로 밥 한 번 먹으니 풀리는 게 많네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