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들으면 불편하고 의심부터 들어요
'잘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곧 들통나겠구나' 싶어요.
입사 5년 차고, 올해 팀에서 맡은 프로젝트가 잘 끝났어요. 발표가 끝나고 임원분이 제 이름을 불러 칭찬하셨어요. 동료들이 박수를 쳤고요. 그 순간 제가 느낀 건 기쁨이 아니라 식은땀이었어요.
'운이 좋았던 건데.' '다른 사람이 도와줘서 된 건데.' '다음에 이만큼 못 하면 실망하시겠지.' 이런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아니에요, 제가 한 건 별로 없어요'라고 손사래를 쳤어요. 집에 와서는 발표 자료의 오타 하나를 떠올리며 잠을 설쳤고요.
늘 이래요. 학교 다닐 때 1등을 해도 '이번 시험이 쉬웠어'라고 생각했어요. 승진했을 땐 '사람이 없어서 내가 된 거다'였고요. 누가 칭찬하면 저를 잘 몰라서 하는 말 같고, 제 진짜 실력을 알면 다들 놀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을 과하게 해요. 들키지 않으려고요. 남들이 한 번 볼 걸 다섯 번 보고, 휴가 중에도 메일에 답해요.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으면 '봐, 이만큼 해야 겨우 되잖아'가 되고요.
주변에선 겸손하다고 하는데, 겸손이 아니에요. 정말로 그렇게 믿어요.
칭찬을 그냥 받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이런 마음에 이름이 있나요? 요즘은 다음 프로젝트가 벌써 무서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