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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라운지 #경계#소진

퇴근하고도 내담자 생각이 따라올 때

저녁 먹다가 '그분 이번 주 괜찮으실까' 하는 생각에 숟가락이 멈춥니다.

상담자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마음 쓰는 게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게 매일이 되니까 집에서도 쉬는 게 아니었습니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도 반쯤은 딴 데 가 있고, 친구 고민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상담하듯 반응하고 있었어요. 친구가 '너 지금 일하는 표정이야' 해서 알았습니다.

요즘 하는 것

하루를 닫는 의식

  • 마지막 회기 뒤 기록을 끝내고, 내일 할 일을 메모지에 적어 책상에 둡니다. 머릿속에 들고 가지 않으려고요.
  • 상담실 문을 잠그면서 속으로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합니다. 유치한데 효과 있어요.
  • 집까지 일부러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습니다.

경계

  • 업무용 번호와 개인 번호를 분리했습니다. 저녁엔 업무 폰을 서랍에 넣어요.
  • 회기 사이 연락은 예약 변경만 받는다고 처음에 안내합니다. 급할 때 연락할 곳은 따로 알려 드리고요.
  • 하루 회기 수 상한을 정했습니다. 그 이상은 제가 듣지를 못해요.

삶 쪽

  • 상담과 전혀 관계없는 취미를 하나 뒀습니다. 저는 도자기예요. 흙은 말을 안 해서 좋습니다 ㅋㅋ
  • 친구 만날 땐 조언하지 않기. 그냥 같이 욕해 주기.

그래도 유독 따라오는 분이 있습니다. 그럴 땐 그게 수퍼비전에 가져갈 신호라고 생각해요. 생각이 떠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흙은 말을 안 해서 좋다' ㅋㅋㅋ 저는 수영입니다. 물속에선 아무도 말을 못 걸어서요.

운영팀

수영 좋네요. 말 없는 취미가 이 직업엔 필수인가 봅니다 우렁이 폭소 스티커

운영팀

문 잠그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저도 해 봐야겠어요. 유치한 의식이 의외로 몸에 신호를 주더라고요.

운영팀

유독 따라오는 분이 수퍼비전 신호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냥 걱정이 많은 게 아니라 뭔가 걸려 있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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