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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라운지 #위기상담#자기돌봄

위기 회기를 마친 날 저녁, 나를 돌보는 법

회기는 끝났는데 제 몸은 아직 상담실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주에 한 내담자분이 많이 위태로운 상태로 오셨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적지 않을게요. 안전을 확인하고, 보호자분께 연락드리고, 병원 진료로 연결하는 것까지 정해진 절차대로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데 맛이 안 느껴지더라고요. 휴대폰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고, 자려고 누우면 '그 말을 더 했어야 했나'가 반복됐습니다. 절차를 다 했다는 것과 마음이 괜찮다는 건 별개였어요.

그 뒤로 정해 둔 것들

  • 당일에 누군가에게 말하기. 수퍼바이저나 동료에게 사례 내용이 아니라 '제가 지금 많이 놀랐다'는 것만이라도. 혼자 들고 자지 않기.
  • 기록은 그날 쓰고 닫기. 미루면 밤새 머릿속으로 쓰게 됩니다.
  • 몸부터. 따뜻한 물로 씻기, 걷기. 생각으로는 안 풀리고 몸으로 풀리더라고요.
  • 다음 날 일정 조정. 가능하면 그런 회기 뒤엔 한 타임을 비워 둡니다.
  • 내 책임의 범위를 소리 내어 말해 보기.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는 걸요.

며칠 뒤 그분이 병원에 다녀오셨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어깨가 내려왔습니다.

이 일을 오래 하려면 이런 날의 저를 돌보는 법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동료 세 명과 '오늘 힘든 회기 있었음' 한 줄만 보내는 방을 만들어 뒀어요. 내용은 안 써도 '고생했다' 한마디가 돌아오면 숨이 쉬어집니다.

운영팀

한 줄만 보내도 되는 자리, 정말 필요하네요. 저도 동료들에게 제안해 봐야겠어요.

운영팀

'절차를 다 한 것과 마음이 괜찮은 건 별개'라는 말에 위로받았습니다. 저만 유난인 줄 알았어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운영팀

저는 그런 날엔 다음 날 제 개인 상담을 당겨 잡습니다. 상담사도 내담자가 될 자리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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