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1년차를 가르치게 됐는데 어렵네요
가르치는 쪽이 되니까 제가 뭘 모르는지가 더 잘 보입니다.
3월에 새 1년차 선생님이 오셨고 제가 병동 인계를 맡았어요. 작년의 저를 생각하면서 잘해 주고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쉽지 않습니다.
처음 2주는 제가 다 해 버렸어요. 설명하는 것보다 제가 하는 게 빠르니까요. 그러다 보니 후배는 옆에서 구경만 하고, 저는 일이 두 배가 됐습니다. 윗년차 선생님이 보시고는 '네가 다 하면 쟤는 5월에도 못 한다'고 하셨어요.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꿔 본 방식
- 먼저 해 보게 하고, 저는 뒤에서 보다가 끝난 뒤에 이야기하기
- 고칠 점은 한 번에 하나만. 세 개 말하면 하나도 안 남더라고요
- '왜 그렇게 했어요?'를 따지는 말투가 아니라 궁금한 말투로 묻기(이게 제일 어려움)
- 잘한 건 구체적으로 말해 주기. '잘했어요' 말고 '보호자분께 다음 일정을 먼저 알려 드린 게 좋았어요'처럼
- 새벽에 전화해도 된다고 두 번 이상 말해 주기
제가 1년차 때 들었던 말 중에 상처였던 것도, 힘이 됐던 것도 요즘 자주 떠올라요. 받은 것 중에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데 피곤한 날엔 말이 짧아집니다.
후배 가르칠 때 선생님들이 지키는 원칙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