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하면서 내 생활은 어디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달력을 보니 지난 두 달 동안 친구를 한 번도 못 만났더라고요.
바쁜 건 알고 들어왔는데, 막상 겪어 보니 시간이 없는 것보다 쉬는 날에도 머리가 병동에 가 있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오프인데 휴대폰으로 차트 생각하고, 내일 회진 걱정하고요.
얼마 전 엄마 생신에 당직이 걸려서 영상통화로 케이크 촛불 끄는 걸 봤는데, 끊고 나서 좀 서럽더라고요. 누구 탓도 아닌데요.
그래서 요즘 아주 작게 몇 가지를 해 보고 있습니다.
- 퇴근길에 병원 정문 나오면서 '오늘 건 여기까지' 하고 속으로 말하기. 유치하지만 생각보다 효과 있어요.
- 일주일에 딱 하루, 30분만 걷기. 헬스장 등록은 세 번 실패해서 포기했습니다.
- 못 만나는 대신 친구한테 사진 한 장씩 보내기. 답장은 늦어도 끈은 안 끊기더라고요.
- 당직표 나오면 가족 일정부터 달력에 넣고, 바꿀 수 있는 건 동기들과 미리 조율하기
솔직히 균형 같은 건 아직 모르겠고, 그냥 완전히 놓지는 않기 정도가 목표예요. 선배 선생님들은 수련 중에 뭘 지키셨는지, 뭘 놓아서 후회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