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만 들어가면 할 말을 까먹어요
대기실에서는 물어볼 게 열 개쯤 있었는데 진료실에서 나오면 하나도 못 물어봤어요.
병원에 다닌 지 넉 달 됐어요. 선생님이 '요즘 어떠세요' 하고 물으시면 반사적으로 '괜찮아요'가 나와요. 사실은 지난주에 사흘쯤 많이 가라앉았는데, 진료 당일에 컨디션이 괜찮으면 그게 기억이 안 나요.
뒤에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마음도 급해져요. 그래서 묻고 싶었던 것도 '다음에 물어보지 뭐' 하고 넘기게 돼요.
묻고 싶었는데 못 물어본 것
- 아침에 유독 가라앉는 게 흔한 건지
- 요즘 식욕이 달라진 것
- 언제까지 다녀야 하는지 대략이라도
메모를 해 가면 될 것 같은데, 진료실에서 종이를 꺼내 읽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돼요. 너무 준비해 온 사람처럼 보일까 봐요. 쓰고 보니 별걱정을 다 한다 싶긴 한데, 그 자리에 앉으면 정말 그래요.
진료 시간을 잘 쓰는 요령이 있을까요? 메모를 가져가 보신 분, 다른 방법을 쓰시는 분 경험을 알려 주세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떤 게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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