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간 지 일주일인데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에요. 남들은 연휴가 짧다고 아쉬워하는데 저는 명절이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배가 아파요. 가족이 싫은 건 아니에요. 다만 큰집 거실에 앉아 있으면 질문이 날아오잖아요. '요즘 뭐 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고',
1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5
어제가 생일이었어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메신저 생일 알림을 꺼 둔 지 몇 년 됐어요. 축하받는 게 싫다기보다, 축하에 밝게 답해야 하는 게 벅찬 해가 있더라고요. 올해가 그랬어요. '고마워!! 너도 잘 지내지?'에 느낌표를 찍을 기운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3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현관문 닫고, 가방 내려놓고, 어두운 방에 그냥 앉아 있는 시간이 있어요. 누가 보면 걱정할 장면일지도 모르겠어요. 불도 안 켜고, 휴대폰도 안 보고, 외투도 안 벗고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한테는 이게 하루 중에 꼭 필요한 시간이에요. 회사에서는 종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빨간 숫자가 300을 넘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 방이 있어요. 여덟 명인데 요즘 누가 결혼 준비를 해서 방이 아주 활발해요. 드레스 사진, 식장 얘기, 축하, 웃음. 좋은 얘기들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 방을 며칠째 못 열고 있어요.
6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읽고도 답을 못 하는 메시지가 열한 개 쌓여 있어요. 싫어서가 아니에요.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뭐 해?'라는 두 글자에 답하는 것도 힘이 들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그냥 있어'는 너무 성의 없고, 길게 쓰자니 쓸 말이 없고, 괜찮은
2026. 9. 22.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