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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퇴근#쉼#조용한고백

퇴근하고 불 안 켜고 앉아 있는 20분

현관문 닫고, 가방 내려놓고, 어두운 방에 그냥 앉아 있는 시간이 있어요.

누가 보면 걱정할 장면일지도 모르겠어요. 불도 안 켜고, 휴대폰도 안 보고, 외투도 안 벗고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한테는 이게 하루 중에 꼭 필요한 시간이에요.

회사에서는 종일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 말을 해요. 전화 받고, 대답하고, 웃고, 메신저 알림이 계속 울리고. 집에 오면 눈이랑 귀가 먼저 지쳐 있어요. 그 상태에서 바로 불 켜고 저녁 차리고 씻으려고 하면 뭔가 넘치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일단 앉아요. 창밖 가로등 불빛이 방에 조금 들어오는데 그 정도가 딱 좋아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윗집 발소리, 멀리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그런 걸 듣고 있으면 꽉 조여 있던 게 조금씩 풀려요.

보통 20분쯤 지나면 배가 고파져요. 그게 신호예요. 그때 불을 켜요.

한동안은 그 20분이 한 시간, 두 시간으로 늘어나서 저녁도 거르고 그대로 잠든 날들이 있었어요. 그건 쉬는 게 아니라 꺼져 있는 거더라고요. 요즘은 타이머를 맞춰 놓고, 울리면 일단 물이라도 끓여요.

오늘은 타이머 울리고 라면 끓였어요. 계란도 넣었어요. 이런 시간 갖는 분 또 계신가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

댓글 4

운영팀 예시

저는 주차장 차 안에서 그래요. 시동 끄고 10분쯤 있다가 올라가요. 그 시간이 없으면 집에서 말이 뾰족하게 나가더라고요.

운영팀 예시

차 안 10분 얘기 주변에서도 들었어요. 다들 어딘가에 그런 틈을 두고 사는군요.

운영팀 예시

쉬는 것과 꺼져 있는 것의 차이, 맞아요. 저도 타이머 써 봐야겠어요.

운영팀 예시

계란 넣은 라면이면 오늘 저녁은 성공이에요. 수고 많았어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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