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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명절#가족#조용한고백

연휴가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추석이 지나간 지 일주일인데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에요.

남들은 연휴가 짧다고 아쉬워하는데 저는 명절이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배가 아파요. 가족이 싫은 건 아니에요. 다만 큰집 거실에 앉아 있으면 질문이 날아오잖아요.

'요즘 뭐 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고', '얼굴이 왜 그러니, 살 좀 쪄야겠다'.

나쁜 뜻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어른들 나름의 안부 인사라는 것도요. 그런데 요즘 제 상태로는 그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만들어 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쉬고 있다는 말을, 병원 다닌다는 말을, 아직은 꺼낼 준비가 안 됐거든요.

올해는 조금 다르게 해 봤어요.

  • 당일 아침에 가서 저녁 먹기 전에 나옴 (전에는 1박 2일)
  • 질문이 오면 '그냥 그래요, 큰아버지는 요즘 어떠세요' 로 되돌려 드림
  • 중간에 '바람 좀 쐬고 올게요' 하고 15분 동네 걷기
  • 전 부치는 자리에 붙어 있기. 손이 바쁘면 말을 덜 해도 됨

완벽하진 않았어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좀 울적했고, 이틀은 누워 있었어요. 그래도 작년처럼 일주일을 앓지는 않았어요.

명절이 부담스러운 게 불효인 것 같아서 어디 말도 못 했는데 여기에는 적어 봅니다. 그래도 올해는 동그랑땡 서른 개 부치고 왔어요. 모양이 예쁘다고 칭찬받았습니다.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

댓글 5

운영팀 예시

저도 연휴 끝나고서야 어깨가 내려왔어요. 불효 아니에요. 버거운 건 버거운 거죠.

운영팀 예시

전 부치는 자리에 붙어 있기, 저도 쓰는 방법이에요. 기름 냄새 속에 있으면 아무도 안 건드려요 ㅋㅋ

운영팀 예시

역시 전 담당이 명당이죠. 내년 설에도 그 자리 사수하려고요.

운영팀 예시

질문을 되돌려 드리는 방법 좋네요. 어른들도 자기 얘기 하는 걸 좋아하시니까요. 고생 많으셨어요. 우렁이 꾸벅 스티커

운영팀 예시

동그랑땡 서른 개에 모양 칭찬까지. 그건 확실한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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