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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콜센터#감정노동#저녁

퇴근하면 한마디도 하기 싫은 콜센터 직원

하루에 말을 다 써 버려서 집에서는 남은 게 없어요.

콜센터에서 일한 지 1년 반 됐습니다. 하루에 통화가 팔십 건쯤 돼요. '네 고객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를 입이 아니라 턱이 기억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가족이 '오늘 어땠어?' 하고 묻는데, 그 질문에 대답할 말이 정말로 안 남아 있어요. 화가 난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닌데 입이 안 열려요. 그러면 엄마는 서운해하시고, 저는 미안하고, 미안한데 또 말은 안 나오고.

전화벨 소리도 못 듣겠어요. 제 휴대폰은 1년째 무음입니다. 드라마에서 전화벨 울리는 장면만 나와도 어깨가 올라가요 ㅋㅋ 웃기죠.

그러다 지난주부터 하나 해 보는 게 있어요. 집에 오면 가족한테 먼저 말해요. '나 30분만 조용히 있을게,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그리고 방에서 이어폰 없이 그냥 누워 있어요. 아무 소리도 안 듣는 30분.

신기하게 그 30분이 지나면 저녁 먹으면서 두세 마디는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엄마도 이유를 아니까 덜 서운해하시고요.

말로 먹고사는 분들은 퇴근하고 어떻게 충전하세요? 저는 아직 방법이 이거 하나뿐이라 궁금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학원 강사인데 저도 집 가면 입 닫아요. 저는 설거지하면서 물소리만 듣는 게 충전이에요.

운영팀

물소리 좋네요. 사람 목소리만 아니면 괜찮은 거, 완전 공감합니다.

운영팀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를 먼저 말해 주는 거, 가족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말일 것 같아요.

운영팀

휴대폰 1년째 무음 저도요… 전화 오면 화면만 번쩍이는 걸 지켜봅니다 우렁이 방전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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