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하는 날에도 '출근복'을 정해 뒀어요
잠옷 차림으로 일한 날은 저녁에도 잠옷이고, 다음 날 아침에도 잠옷이더라고요.
재택 초반에는 그게 장점인 줄 알았어요. 편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구분이 안 됐어요. 침대에서 노트북을 열고, 일하다 눕고, 누워서 메신저에 답하고. 하루 종일 일한 것 같으면서 하루 종일 쉰 것 같기도 한, 애매하게 피곤한 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재택 출근복'을 정했어요. 대단한 옷은 아니에요.
- 회색 맨투맨
- 고무줄 바지 (잠옷 바지와 다른 것)
- 양말 (이게 핵심)
아침에 세수하고 이 옷으로 갈아입으면 출근이에요. 저녁 여섯 시 반에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으면 퇴근이고요. 통근 시간이 30초인 셈이죠.
양말이 핵심인 이유는, 양말을 신으면 침대에 눕기가 조금 어색해져서예요. 사소한데 효과가 있습니다.
한 달쯤 하고 나니 달라진 게 있어요. 저녁에 잠옷으로 갈아입을 때 '오늘 일은 여기까지'라는 느낌이 들어요. 전에는 밤 열 시에도 메신저 알림에 손이 갔는데, 옷이 바뀌니까 마음도 조금 따라 바뀌더라고요.
물론 옷 갈아입기도 싫은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양말만 신습니다. 최소 버전이에요.
집에서 일하는 분들, 일과 쉼을 뭘로 나누세요? 좋은 방법 있으면 훔쳐 가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