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에서 음소거인 줄 알았던 10초
'아 진짜 배고프다'가 팀 전체에 송출됐습니다.
오전 11시 반 회의였어요. 팀장님이 다음 분기 일정을 설명하고 계셨고, 저는 마이크가 꺼져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화면 구석의 마이크 그림에 빗금이 없다는 걸 못 봤어요.
한숨 한 번, 그리고 혼잣말. 2초쯤 정적이 흘렀고 팀장님이 말씀하셨어요.
'...네, 그럼 빨리 끝내겠습니다.'
화면 속 얼굴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어요. 웃음 참느라요. 저는 카메라를 끌까 하다가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아서 그냥 굳어 있었습니다.
회의는 정말로 5분 일찍 끝났어요. 메신저에 동료가 '덕분에 살았다'고 보냈더라고요. 다른 분은 '사실 나도 배고팠음'이라고요.
그날 오후에 든 생각
실수하면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볼 거라고 늘 생각했는데, 실제로 돌아온 건 '나도'였어요. 물론 혼잣말이 배고프다 정도여서 다행이긴 했습니다. 다른 말이었으면 지금 이 글을 못 쓰고 있겠죠 ㅋㅋ
이제는 말하기 전에 마이크 그림을 꼭 확인해요. 그리고 회의 전에 뭐라도 먹습니다. 여러분도 화상회의 사고 한 번쯤 있으시죠?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