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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백과 #우울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우울증 — 치료저항성 우울과 다음 선택지

약이 듣지 않는다고 해서 나을 수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아직 나에게 맞는 치료를 찾지 못한 것이고, 다음에 해볼 수 있는 길이 여러 개 있어요.

치료저항성 우울이란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항우울제를 두 가지 이상 써 보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를 치료저항성 우울이라고 설명해요.

이름이 무겁게 들리지만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쓴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한 가지 항우울제에는 반응하지 않아도 다른 약에는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해요. 드문 일도 아니고, 내가 노력을 덜 해서 생긴 일도 아니에요.

먼저 확인해 볼 것들

다음 치료로 넘어가기 전에 의사와 함께 살펴볼 것이 있어요.

  • 충분히 기다렸나요. NIMH에 따르면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4~8주가 걸려요. 잠, 입맛, 집중력이 기분보다 먼저 좋아지기도 해요
  • 약을 빠짐없이 먹었나요. 부작용 때문에 거른 날이 많았다면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기 위해서예요
  • 진단이 맞나요. 과거에 유난히 들뜨고 잠이 줄었던 시기가 있었다면 양극성장애일 수 있어요. 이때는 치료가 달라져요
  • 다른 원인이 있나요. 갑상선 문제 같은 몸의 병, 술, 다른 약, 수면 문제, 불안장애, 계속되는 큰 스트레스가 회복을 막고 있을 수 있어요

다음 선택지 1 — 약 조정

  • 다른 계열의 항우울제로 바꿔요
  • 지금 약에 다른 항우울제를 더해요
  • 항우울제의 효과를 도와주는 약을 더해요. NIMH는 항정신병약물이나 항경련제를, NHS는 리튬을 예로 들어요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는 의사가 정해요. 약을 스스로 끊거나 바꾸지 마세요. 듣지 않는 것 같아도 갑자기 끊으면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다음 선택지 2 — 심리치료 병행

약만 써 왔다면 심리치료를 더하는 것이 중요한 선택지예요. NHS는 항우울제와 심리치료를 함께하는 것이 한 가지만 하는 것보다 더 잘 듣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해요.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행동활성화(활동을 조금씩 늘려 기분을 회복하는 치료)가 쓰여요.

다음 선택지 3 — 전기경련치료(ECT)

전신마취를 하고 근육을 풀어 주는 약을 쓴 상태에서, 머리에 짧은 전기 자극을 주는 치료예요. 잠든 상태에서 받고, 자극은 1분이 채 걸리지 않아요. 보통 몇 주에 걸쳐 여러 번 받아요.

영화 속 장면 때문에 무섭게 느끼는 분이 많지만 지금의 방식은 달라요.NIMH는 약이 듣지 않을 때 효과가 있을 수 있고, 항우울제보다 빨리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해요. 심한 우울로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에도 써요.

부작용으로 두통, 메스꺼움, 근육통, 일시적인 혼란, 기억력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받기 전에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을 들으세요. 한국에서도 시행하지만 하는 병원이 많지 않아요.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의뢰받는 것이 좋아요.

다음 선택지 4 — 경두개자기자극(TMS)

머리 가까이에 댄 기구에서 자기장을 보내 기분과 관련된 뇌 부위를 자극해요. 마취가 필요 없고 깨어 있는 상태로 외래에서 받아요. 여러 주에 걸쳐 반복해서 받아요.

부작용은 자극 부위의 불편함, 가벼운 두통, 어지러움이 있어요. 경련은 드물어요. NIMH는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탄탄하지만 ECT만큼 강하지는 않다고 설명해요. 한국에서의 시행 여부, 건강보험 적용, 비용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직접 확인하세요.

다음 선택지 5 — 에스케타민

코에 뿌리는 약이에요. NIMH에 따르면 병원에서 투여하고, 몇 시간 안에 빠르게 작용하며, 먹는 항우울제와 함께 써요.

한국에서는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가 2020년에 허가를 받았어요. 먹는 항우울제 두 가지 이상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성인의 우울증에, 먹는 항우울제와 함께 쓰도록 되어 있어요. 집에서 쓰는 약이 아니에요. 병원에서 투여받고 일정 시간 관찰을 받아야 해요. 국내 보도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커요. 제도는 바뀔 수 있으니 지금의 적용 여부와 비용은 병원에 확인하세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날마다 기분, 잠, 약 복용을 짧게 기록해서 진료 때 보여 줘요
  • 술을 피해요. 우울을 깊게 하고 약의 효과를 방해해요
  •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고, 가볍게라도 몸을 움직여요

의사에게 물어보면 좋은 질문

  • 지금 약은 충분한 기간 동안 써 본 건가요
  • 제 진단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까요
  • 다음 단계로 어떤 선택지가 있나요
  • 그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약을 먹는데 왜 아직 그러냐"는 말은 큰 상처가 돼요. 오래 낫지 않으면 본인이 가장 지쳐요. 진료에 함께 가서 선택지를 같이 듣고, 치료를 이어 가도록 곁에 있어 주세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오래 낫지 않으면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절망이 깊어질 수 있어요. 그 절망도 우울의 증상이에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연락하세요.

참고한 자료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Depression (Publication)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Brain Stimulation Therapies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Depression in adults: Treatment
  • 데일리팜 — 비강흡입형 항우울제, '스프라바토' 국내 상륙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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