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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백과 #우울

잠이 너무 많고 식욕이 느는 우울 — 비전형 양상의 우울증

우울하면 못 자고 못 먹는다고만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자고 많이 먹게 되는 우울증도 있어요. 게으름이 아니라 병의 한 모습이에요.

어떤 우울증인가요

우울증 하면 잠을 못 자고 입맛이 없어 살이 빠지는 모습을 떠올려요. 그런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우울증에서 식욕과 체중이 대개 줄지만 늘기도 한다고 설명해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잠을 못 자는 것과 함께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증상으로 꼽아요.

이렇게 흔히 아는 모습과 반대로 나타나는 우울증을 '비전형 양상을 동반한 우울증'이라고 불러요. 줄여서 '비전형 우울증'이라고도 해요.

'비전형'이라는 이름 때문에 드물거나 이상한 병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아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 이름이 드물다는 뜻이 아니고, 우울 장애가 있는 사람의 15~36%에서 보일 만큼 흔하다고 설명해요.

흔한 신호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꼽는 특징이에요.

  • 좋은 일이 있으면 기분이 잠깐 나아져요: 반가운 소식을 듣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잠시 밝아져요. 그러다 다시 가라앉아요. 이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에요.
  • 잠이 너무 많아요: 열 시간 넘게 자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도 졸려요.
  • 식욕이 늘고 체중이 늘어요: 특히 단것이나 밀가루 음식이 당긴다고 말하는 분이 많아요.
  • 팔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워요: 몸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 거절에 유난히 예민해요: 작은 지적이나 답이 늦은 메시지에도 크게 상처받고, 그 때문에 관계나 일이 어려워져요.

의욕이 없고, 짜증이 나고, 집중이 안 되는 것 같은 다른 우울 증상도 함께 있어요.

그래서 더 오해받아요

  • '웃기도 하던데, 우울증 맞아?'
  • '잘 먹고 잘 자면서 뭐가 힘들어?'
  • '그냥 게으른 거 아니야?'

이런 말을 듣기 쉬워요. 본인도 '기분 좋을 때도 있으니 우울증은 아니겠지' 하고 넘겨요. 많이 자고 많이 먹는 자신을 탓하면서 더 가라앉기도 해요.

좋은 일에 잠깐 웃을 수 있다고 해서 병이 가벼운 것이 아니에요.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무거워지고, 그 상태가 몇 주씩 이어진다면 우울증일 수 있어요.

왜 생기나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뇌의 신호 전달 물질, 가족력, 어린 시절의 힘든 경험이나 큰 스트레스 같은 것이 관련된다고 설명해요. 10대나 2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게 더 흔해요.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것

  • 몸의 병: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도 피곤하고 살이 찌고 잠이 많아져요. 그래서 진료 때 피검사를 하기도 해요.
  • 수면 문제: 자다가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 같은 병도 낮에 심하게 졸리게 해요.
  • 양극성장애(조울증):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가족 중에 양극성장애가 있으면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해요. 과거에 며칠씩 잠을 안 자도 기운이 넘치고 들떴던 시기가 있었다면 의사에게 꼭 알려 주세요.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요.
  • 계절성 우울: 해마다 가을·겨울에만 이런 모습이 되풀이된다면 계절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무엇이 도움이 되나요

  • 상담 치료: 인지행동치료는 나를 가라앉히는 생각과 행동의 버릇을 다루는 법을 배워요. 거절에 예민한 마음을 다루는 데도 도움이 돼요.
  • 약물치료: 항우울제를 써요. 어떤 약이 맞을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의사가 증상과 몸 상태를 보고 정해요.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제대로 치료받으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70~80%가 뚜렷이 좋아진다고 설명해요. 첫 치료가 잘 듣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분도 적지 않으니, 처음에 안 들었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돼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일어나는 시간 정하기: 자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먼저 고정해요. 일어나면 커튼을 열어 빛을 봐요.
  • 낮에 눕지 않기: 졸리면 눕는 대신 잠깐 걸어요.
  • 짧게 움직이기: 몸이 무거울수록 5분 걷기처럼 작게 시작해요.
  • 먹는 것으로 자신을 벌주지 않기: 굶기와 폭식을 오가면 더 힘들어져요. 끼니를 규칙적으로 먹어요.
  • 술 피하기
  • 상처받은 순간 적어 보기: '답이 늦다 → 나를 싫어한다'처럼 건너뛴 생각이 있었는지 살펴봐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많이 자고 많이 먹는 것을 게으름이나 의지 문제로 말하지 마세요.
  • 체중에 대한 말은 삼가 주세요.
  • 아침에 함께 일어나 산책하는 것처럼 같이 하는 방식으로 도와주세요.

이럴 땐 진료를 받아 보세요

  • 이런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질 때
  • 학교나 직장에 가지 못할 만큼 잠이 많을 때
  • 체중이 빠르게 늘거나 폭식이 반복될 때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Cleveland Clinic — Atypical Depression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Symptoms: Depression in adults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Depression (Publication)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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