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인사이드힘들 땐 109앱 열기
마음건강 백과 #삶의 시기

유산·사산 뒤의 마음 — 아무도 몰라주는 슬픔을 겪고 있다면

유산이나 사산 뒤의 슬픔은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진짜 상실의 슬픔이고, 대부분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에요.

몸보다 마음이 더 오래 걸려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유산 뒤에 몸은 회복되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해요. 불안하고 속상한 마음을 비롯해 여러 감정이 뒤섞여 올 수 있어요.

  • 멍하고 실감이 나지 않아요
  •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요
  • 화가 나고 억울해요
  • 내 탓 같아서 자꾸 지난 일을 되짚어요
  • 임신한 사람이나 아기를 보는 것이 힘들어요
  • 예정일이나 기념일이 다가오면 다시 무너져요

사산에 대해서도 NHS는 반응에 옳고 그른 방식은 없다고 말해요. 많이 우는 사람도 있고, 아무 느낌이 없는 것 같은 사람도 있어요. 둘 다 이상한 것이 아니에요.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에 대해

유산을 겪으면 무거운 것을 들어서, 일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아닌지 스스로를 탓하기 쉬워요. NHS는 유산의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대개 임신이 자라는 과정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엄마가 막을 수 있었던 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원인이 궁금하면 혼자 검색하기보다 진료 때 물어보세요. 다음 임신이 걱정될 때도 마찬가지예요. NHS는 유산을 겪은 사람 대부분이 이후에 건강한 임신을 한다고 안내해요. 다만 언제 다시 시도할지는 몸과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의사와 상의해서 정하면 돼요.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주변의 말이 더 아플 때

'아직 젊잖아', '또 가지면 되지', '초기라 다행이야'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어요. 위로하려는 말이지만 슬픔을 작게 만드는 것처럼 들려요. 주변에 임신을 알리지 않았다면 슬퍼할 자리조차 없다고 느끼기도 해요.

  • 믿을 만한 한두 사람에게는 있었던 일을 말해 보세요
  • 듣기 힘든 말에는 '지금은 그 얘기가 힘들어요'라고 해도 돼요
  • 태명을 불러 보거나, 편지를 쓰거나, 작은 물건을 간직하는 식으로 나름의 인사를 해도 좋아요

배우자도 함께 잃은 거예요

NHS는 도움이 유산을 겪은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해요. 배우자는 '내가 버텨 줘야 한다'는 생각에 슬픔을 숨기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서로 '저 사람은 괜찮은가 보다' 하고 오해하게 돼요.

슬퍼하는 방식과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같은 방식으로 슬퍼하지 않는다고 덜 슬픈 것은 아니에요. '나는 요즘 이래' 하고 짧게라도 서로 말해 주세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NHS가 사별의 슬픔에 권하는 방법이에요.

  • 끼니와 잠을 최대한 지켜요
  • 가볍게 걷는 정도라도 몸을 움직여요
  • 오늘 할 일을 아주 작게 정해요
  • 술로 버티지 않아요
  •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모임을 찾아봐요

어디에 물어보면 되나요

다니던 산부인과에 마음이 힘들다고 말하면 상담이나 진료를 안내받을 수 있어요. 사는 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도 이용할 수 있어요. 지역에 따라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가 있는데, 유산·사산을 겪은 분도 이용할 수 있는지는 센터나 보건소에 전화로 확인해 보세요.

이럴 땐 전문가를 만나 보세요

  • 가라앉은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일상이 어려울 때
  • 시간이 지나도 슬픔이 옅어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질 때
  • 그날의 장면이 자꾸 떠올라 잠을 못 잘 때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Miscarriage: Afterwards
  • NHS — Stillbirth
  • NHS — Grief after bereavement or loss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따뜻한 한마디면 충분해요.

욕설과 연락처는 올릴 수 없어요. 모두에게 보이는 공개 댓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