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빈혈·비타민 부족 — 우울증처럼 보이는 몸의 문제

기운이 없고 우울한 것이 몸의 병 때문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우울이 의심될 때 피검사를 해 보는 것은 헛걸음이 아니에요.
왜 몸부터 살펴보나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일부 약과 갑상선 질환 같은 몸의 병이 우울증과 똑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래서 의사는 진찰, 면담, 검사로 이런 가능성을 먼저 살펴봐요.
정신건강의학과에 갔는데 피검사를 권하거나, 내과에서 '갑상선 수치를 보자'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에요. 마음의 문제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원인을 놓치지 않으려는 거예요.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샘이에요. 몸이 에너지를 쓰는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요. 이 호르몬이 모자라면 몸의 여러 기능이 느려져요. 이것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에요.
미국 국립보건원의 메드라인플러스(MedlinePlus)가 드는 증상은 이래요.
- 피로
- 체중 증가
- 얼굴이 붓는 것
- 추위를 유난히 타는 것
- 관절과 근육의 통증
- 변비
- 피부와 머리카락이 건조해지는 것
-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
- 우울
- 맥박이 느려지는 것
증상이 몇 달, 몇 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서 알아채기 어려워요. 여성, 60세가 넘은 분, 출산 뒤 6개월 안인 분,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이 있는 분에게 더 흔해요. 피검사로 확인하고, 모자란 호르몬을 약으로 채워 치료해요.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가슴이 뛰고 초조해져서 불안장애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것도 피검사로 확인해요.
철분 부족 빈혈
빈혈은 몸 곳곳에 산소를 나르는 적혈구가 모자란 상태예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철분 부족 빈혈의 흔한 증상으로 이런 것을 들어요.
-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 것
- 숨이 찬 것
-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 얼굴이 창백한 것
- 두통
기운이 없고 가슴이 뛰니 우울이나 불안으로 오해하기 쉬워요. NHS는 생리량이 많은 것과 임신이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해요. 위나 장에서 피가 조금씩 새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어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피검사로 확인해요.
비타민 B12·엽산 부족
NHS는 비타민 B12나 엽산이 모자라서 생기는 빈혈의 증상으로 피로, 기운 없음, 숨참, 두통, 식욕 저하와 함께 이런 것을 들어요.
- 가벼운 우울이나 불안에서 혼란까지 이르는 심리적 변화
- 기억력, 이해력, 판단력의 문제
-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한 느낌,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것(B12 부족일 때)
- 혀가 따갑고 붉어지는 것, 입안이 허는 것
NHS는 치료하지 않고 두면 일부 문제는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어서 일찍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이것도 피검사로 확인해요.
그 밖에 살펴보는 것들
의사는 상황에 따라 다른 것도 확인해요.
- 지금 먹고 있는 약. 일부 약은 기분에 영향을 줘요.
- 술과 카페인의 양
- 잠. 코를 심하게 골고 자다가 숨이 멈춘다면 수면무호흡 때문에 낮에 늘 피곤하고 가라앉을 수 있어요.
- 혈당 문제나 다른 만성질환
이런 때는 몸의 검사를 꼭 받아 보세요
- 우울한 기분보다 피로와 무기력이 훨씬 두드러질 때
- 추위를 타고, 붓고, 변비가 생기는 등 몸의 변화가 함께 있을 때
- 숨이 차고, 가슴이 뛰고, 어지러울 때
- 손발 저림, 기억력 저하가 함께 있을 때
- 생리량이 많거나, 채식을 오래 했거나, 위 수술을 받은 적이 있을 때
- 우울증 치료를 받는데도 잘 낫지 않을 때
- 나이 들어 처음으로 우울 증상이 생겼을 때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기본 피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국가건강검진 결과가 있다면 진료 때 가져가세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필요한 검사를 권하기도 해요.
꼭 기억할 것
하나, 스스로 진단하지 않아요. 피곤하다고 철분제나 비타민, 갑상선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을 먼저 먹기 시작하면 검사 결과가 흐려지고 진짜 원인을 놓칠 수 있어요. 철분제는 필요 없는 사람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어요. 검사부터 받아요.
둘, 검사가 정상이어도 내 고통은 진짜예요. 피검사가 다 정상이라면 '꾀병'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자체를 치료할 차례라는 뜻이에요.
셋, 둘 다일 수 있어요. 갑상선 문제와 우울증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요. 몸의 병을 치료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마음의 치료를 함께 받아요.
넷, 먹던 약을 스스로 끊지 않아요. 몸의 원인이 의심된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마음대로 끊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 가슴 통증, 심한 숨참,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이 있을 때는 응급실이나 119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원인이 무엇이든 기다리지 마세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24시간)
참고한 자료
- NIMH — Depression (Publication)
- MedlinePlus — Hypothyroidism
- NHS — Vitamin B12 or folate deficiency anaemia: Symptoms
- NHS — Iron deficiency anaemia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