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심장병 같은 만성질환과 우울 — 몸의 병이 마음을 지치게 할 때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 있으면 우울해지기 쉬워요. 그리고 우울을 치료하면 몸의 병을 관리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져요.
만성질환이 있으면 왜 우울해지기 쉬운가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당뇨, 심장병, 암, 뇌전증, 자가면역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통증 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고 설명해요.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 병 자체가 주는 불안과 스트레스. 매일 약을 챙기고, 수치를 재고, 먹는 것을 가려야 해요.
- 뇌졸중이나 파킨슨병처럼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병은 기분에 직접 영향을 줘요.
- 병을 치료하는 약의 부작용으로 기분이 가라앉기도 해요.
- 전에 우울증을 앓았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으면 더 생기기 쉬워요.
당뇨와 마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당뇨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2~3배 높다고 설명해요. 그런데 진단받고 치료받는 사람은 그 가운데 4분의 1에서 절반 정도뿐이라고 해요.
당뇨에는 '당뇨 스트레스(당뇨 소진)'라는 것도 있어요. 날마다 혈당을 재고, 식사를 조절하고, 약이나 인슐린을 챙기는 일에 지쳐서 낙담하고 손을 놓고 싶어지는 상태예요. CDC는 당뇨가 있는 사람의 3분의 1에서 절반이 18개월 사이에 이런 상태를 겪는다고 해요. 우울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약으로 잘 풀리지 않고, 당뇨를 진료하는 의사나 당뇨 교육 담당자와 이야기하고 목표를 작게 잡는 것이 도움이 돼요.
'혈당 조절을 못 하는 것은 내 의지가 약해서'라고 자책하는 분이 많아요. 지쳐서 그런 것일 수 있어요. 자책보다 도움이 필요한 때예요.
심장병과 마음
CDC는 마음의 병과 심장병이 양쪽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고 설명해요. 심근경색 같은 큰 일을 겪은 뒤에 우울, 불안이 생길 수 있어요. 반대로 우울과 불안이 오래가면 심장에 부담이 돼요.
- 몸의 길: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심장 박동과 혈압이 오르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요.
- 생활의 길: 기분이 가라앉으면 담배가 늘고, 덜 움직이고, 약을 빼먹기 쉬워요.
심장 문제를 겪은 뒤 '또 그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서워지는 분도 많아요. 이런 두려움도 진료 때 말해도 되는 이야기예요.
우울이 몸의 병을 어렵게 만들어요
NIMH는 우울증이 있으면 건강한 생활을 할 의욕이 줄고, 진료와 약을 챙기기 어려워지고, 몸에 염증 같은 변화가 생겨 몸의 병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설명해요. CDC도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 관리가 어려워지고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해요.
그래서 우울을 치료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몸의 병을 치료하는 일의 한 부분이에요.
놓치기 쉬운 신호
피로, 잠 문제, 식욕 변화는 몸의 병 때문에도 생겨서 우울증을 알아채기 어려워요. 이런 것이 2주 넘게 이어지면 살펴보세요.
- 거의 매일 가라앉거나 허무해요
- 좋아하던 일에 흥미가 없어요
- 약 먹기, 혈당 재기, 병원 가기가 다 귀찮고 의미 없게 느껴져요
- '어차피 나빠질 텐데'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 도움이 되나요
NIMH는 만성질환이 있어도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해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대표적이에요. 몸의 병을 보는 의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함께 살피는 방식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 지금 먹는 약을 모두 의사에게 알려 주세요. 약끼리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어떤 항우울제를 쓸지는 몸의 병과 먹는 약을 고려해 의사가 정해요.
- 기분 때문에 약을 스스로 끊거나 줄이지 마세요. 몸의 약도, 마음의 약도 마찬가지예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목표를 아주 작게 잡아요. '혈당 완벽하게'가 아니라 '오늘 저녁 먹고 10분 걷기'.
- 수치를 성적표로 보지 않아요. 수치는 다음에 무엇을 조정할지 알려 주는 정보예요.
- 같은 병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해요. 병원의 환자 교육이나 모임을 물어보세요.
- 잠, 움직임, 사람 만나기를 챙겨요. CDC도 몸을 움직이고, 충분히 자고, 사람들과 이어지는 것이 불안을 줄인다고 해요.
- 진료 때 기분 이야기를 꺼내요. '요즘 관리하는 게 너무 지쳐요' 한마디면 돼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그거 먹으면 안 되잖아' 같은 감시와 잔소리는 지침을 더해요. '같이 걸을까'가 더 도움이 돼요.
- 관리가 흐트러졌을 때 탓하기보다 '요즘 많이 지쳤구나' 하고 물어봐 주세요.
이럴 땐 전문가에게
- 가라앉은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질 때
- 약이나 치료를 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다니는 병원의 의사에게 말하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보세요. 급할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전화하세요.
참고한 자료
- NIMH — Understanding the Link Between Chronic Disease and Depression
-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 Diabetes and Mental Health
- CDC — About Heart Disease and Mental Health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