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같은 북적이는 자리, 어떻게 다녀오세요
다음 달에 결혼식이 두 건 있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요.
저는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 오래 있으면 금방 방전돼요. 결혼식장은 그 조건을 다 갖췄어요. 로비에 사람이 가득하고, 음악이 크고, 조명이 번쩍이고,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한테 연달아 인사해야 하고, 뷔페에서는 접시 들고 줄을 서야 하고요.
다녀오면 그날은 물론이고 다음 날까지 아무것도 못 해요. 몸살 난 사람처럼 누워 있게 됩니다.
안 가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이번엔 둘 다 꼭 가야 하는 자리예요. 한 명은 사촌이고, 한 명은 대학 때 제일 친했던 친구거든요. 축하하는 마음은 진심이에요. 그 마음과 별개로 그 공간이 힘든 거죠.
지금까지 써 본 방법
- 식 시작 직전에 도착하기 (로비에 오래 서 있지 않으려고)
- 맨 뒤 통로 쪽 자리에 앉기
- 식사는 건너뛰고 답례품 받기
- 중간에 화장실 칸에서 5분 쉬기
화장실 칸에서 쉬는 건 좀 서글프긴 한데, 그게 제일 효과가 있어요 ㅠㅠ
다들 이런 자리를 어떻게 다녀오시는지 궁금해요.
- 가기 전에 준비하는 게 있는지
- 그 안에서 숨 돌리는 요령
- "벌써 가?"라는 말에 뭐라고 하고 나오시는지
- 다녀온 뒤에 회복하는 방법
친구는 제가 이런 자리를 힘들어한다는 걸 어렴풋이는 알아요. 대학 때 엠티에서도 저는 늘 먼저 방에 들어갔거든요. 그래도 자기 결혼식만큼은 끝까지 있어 주길 바랄 것 같아서, 그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특히 친구 결혼식은 사진도 찍어야 하고 뒤풀이 얘기도 나올 것 같아요. 뒤풀이까지는 자신이 없는데, 거절하면 서운해할까 봐 걱정이에요. 미리 친구한테 말해 두는 게 나을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