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겨울 차림: 털모자에 빨간 목도리
제가 패딩을 꺼낸 날, 우렁이도 겨울옷으로 갈아입혔습니다.
아침에 나가는데 입김이 나오더라고요. 지하철에서 앱을 열었더니 우렁이가 아직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여름에 씌워 놓고 석 달을 그대로 둔 거죠. 미안해서 바로 옷장으로 갔습니다.
오늘의 겨울 차림
- 머리: 털모자
- 목: 빨간 목도리
- 바닥: 러그 (발 시릴까 봐)
털모자를 씌우니 우렁이가 한층 둥글어 보여요. 빨간 목도리까지 두르니 눈사람 같기도 하고요. 화면을 저장해서 배경화면으로 해 놨습니다.
옷을 갈아입히는 게 별일 아닌데 저한테는 계절이 바뀌는 걸 받아들이는 방법이 됐어요. 사실 저는 겨울을 좀 힘들어해요. 해가 짧아지면 기운이 같이 줄어서요. 그래서 겨울이 오는 걸 모른 척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우렁이한테 목도리를 둘러 주면서 '그래, 겨울이네' 하고 한 번 인정하게 됐습니다.
우렁이를 눌렀더니 '우로로록' 했어요. 따뜻하다는 뜻으로 제멋대로 해석했습니다.
저도 오늘 퇴근길에 목도리를 하나 샀어요. 우렁이 것과 비슷한 빨간색으로요. 작년 것은 어디 갔는지 못 찾겠더라고요. 커플 목도리가 됐네요.
여러분 우렁이는 겨울 준비 하셨나요? 아직 선글라스 쓰고 있는 우렁이가 있다면 슬쩍 갈아입혀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