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랑 우렁이 방 사진을 서로 보여 줬어요
점심 먹다가 옆자리 동료 휴대폰에서 익숙한 화면을 봤어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맞은편 동료가 휴대폰으로 뭘 누르고 있더라고요. 슬쩍 보니 우렁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 그거!' 했고, 동료가 깜짝 놀라서 화면을 가렸어요. 저도 쓴다고 하니까 그제야 웃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서로 방 사진을 보여 줬습니다.
동료네 우렁이 방은 벚꽃 벽지에 잔디밭 바닥, 가운데 피아노가 있고 우렁이는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었어요. 연주회장 같았습니다. 제 방은 밤하늘 벽지에 체크 타일, 벽난로랑 천체망원경이 있고 우렁이는 털모자를 쓰고 있어요. 동료가 '산장이네요' 했어요.
같은 앱인데 방이 이렇게 다르다는 게 재밌었어요.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가 보이더라고요. 동료는 어릴 때 피아노를 쳤었다고 했고, 저는 별 보러 가는 게 소원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2년을 같이 일했는데 그런 얘기는 처음이었어요.
서로 왜 이 앱을 쓰게 됐는지는 묻지 않았어요. 그냥 '저도 가끔 체크인해요' 정도만 나눴고,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다만 사무실에 나 말고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 게 든든했어요.
오후에 동료한테서 메시지가 왔어요. '오늘 체크인 하셨어요?' 저는 방금 하고 왔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