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문 하나 달아 줬을 뿐인데
우렁이 방이 갑자기 '집'처럼 보여요.
그동안 벽장식 칸을 비워 뒀었어요. 가구랑 러그에만 신경 썼고 벽은 그냥 벽지면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어제 작은 창문을 달아 봤는데, 방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창문이 없을 때는 예쁜 상자 안에 우렁이가 들어 있는 느낌이었다면, 창문이 생기니까 바깥이 있는 방이 됐어요. 저 창문 너머에 날씨도 있고 동네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요.
이게 왜 이렇게 좋았는지 생각해 봤는데요. 저는 요즘 재택근무를 하면서 블라인드를 거의 내리고 살아요. 모니터에 빛이 비쳐서 그렇다고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밖을 보기 싫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이 낮인지 저녁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날이 많았어요.
우렁이 방 창문을 보다가 제 방 블라인드를 반쯤 올렸습니다. 오후 네 시였는데 맞은편 건물에 해가 걸려 있더라고요. 눈이 좀 부셨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 우렁이 방
- 벽지: 민트 줄무늬
- 벽장식: 작은 창문
- 가구: 책장, 티테이블
티테이블을 창문 밑에 붙여 놨더니 우렁이가 창가 자리에서 차 마시는 것 같아요. 저도 내일은 창가에서 커피를 마셔 보려고요. 우렁이한테 배우는 게 많네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