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기관에서 처음 접수 면접을 참관한 날
구석 의자에 앉아 50분 동안 숨소리도 조심했습니다.
실습 3주차에 드디어 접수 면접 참관을 했어요. 내담자분께 미리 동의를 구하고, 저는 방 한쪽에 앉아 듣기만 하는 자리였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수련 선생님이 당부하셨어요. 고개 끄덕임이나 표정도 줄이라고, 내담자분 시선이 저에게 오면 방해가 된다고요.
보고 놀란 것
- 선생님은 생각보다 질문을 적게 하셨어요. 저는 접수 면접이면 양식 칸을 채우는 문답일 줄 알았는데, 내담자분이 말하시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필요한 정보가 채워지더라고요
- 처음 5분은 상담이 어떤 건지, 비밀이 어디까지 지켜지는지 설명하는 데 쓰셨습니다. 교과서의 '구조화'가 이거였어요
- 내담자분이 우셨을 때 선생님은 바로 말을 건네지 않고 기다리셨습니다. 제 속으로는 '뭐라도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그 기다림 뒤에 더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 끝날 때 '오늘 이야기하시면서 어떠셨어요?'로 마무리하셨습니다
제가 못 한 것
- 받아 적다가 정작 장면을 놓쳤어요. 다음엔 덜 적고 더 보려고요
- 내담자분 이야기에 제 마음이 흔들려서 중간에 집중이 끊겼습니다. 제 경험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끝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걸 알아챈 게 중요하다, 그 얘기는 수퍼비전에서 더 하자'고 하셨어요
참관 뒤에 선생님이 '뭐가 제일 눈에 들어왔어요?' 물으셨는데 '기다리시는 거요'라고 답했습니다. 책에서 침묵을 견디라는 문장을 백 번 읽었는데, 한 번 본 게 더 컸어요.
다음 주에 한 번 더 참관합니다. 그때는 선생님의 질문만 따로 적어 볼 생각이에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