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채점을 빼먹고 분석을 다 돌렸습니다
결과가 가설과 정반대로 나와서 사흘을 고민했는데, 제 실수였어요.
석사 논문 예비 분석 중이었습니다. 두 변수의 상관이 선행연구와 반대 방향으로 나왔어요. 처음엔 '새로운 발견인가?' 하고 살짝 설렜습니다 ㅋㅋ 지도교수님께 보고드렸더니 한마디 하셨어요. '역채점 문항 확인했니?'
안 했더라고요. 척도 열두 문항 중 네 개가 역채점인데 그대로 합산했습니다. 다시 하니 선행연구와 같은 방향이 나왔어요. 허무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 뒤로 분석 전에 하는 점검표를 만들었어요.
분석 전 점검표
- 원자료 파일은 건드리지 않기. 복사본에서 작업하고, 원본은 읽기 전용으로
- 척도 원 논문에서 역채점 문항 번호를 직접 확인. 번역본이나 다른 논문의 재인용을 믿지 않기
- 역채점한 변수는 이름을 바꿔 저장 (끝에 r 붙이기). 두 번 뒤집는 사고 방지
- 각 문항의 최솟값·최댓값 보기. 5점 척도인데 55가 있으면 입력 오류
- 결측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 한 번호로만 찍은 응답 확인
- 신뢰도 계수를 먼저 보기. 역채점을 빼먹으면 신뢰도가 이상하게 낮게 나옵니다. 이게 제일 빠른 경고등이었어요
- 내가 한 처리를 순서대로 기록. 명령문(신택스나 스크립트)으로 남기면 나중에 그대로 다시 돌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 제일 큽니다. 마우스로 클릭해서 처리하면 한 달 뒤에 제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화려한 분석 기법보다 자료 정리가 논문의 절반이라는 선배 말을 이제 믿습니다. 다들 저 같은 실수 한 번씩은 하셨죠...?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