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어록 한 회기에 열 시간 걸리던 걸 줄인 방법
50분 녹음을 푸는 데 주말 이틀이 다 갔습니다.
첫 축어록은 정말 고통이었어요. 3초 듣고 멈추고 치고, 되감고, 또 듣고. 손목은 아프고, 제 목소리는 듣기 싫고. 이걸 매주 해야 한다니 막막했습니다.
세 번째쯤부터 요령이 생겨서 지금은 네 시간쯤 걸려요. 여전히 길지만 사람 사는 수준은 됐습니다.
줄어든 이유
- 재생 속도를 낮춰서 멈추지 않고 치기. 0.7배쯤으로 틀고 따라 칩니다. 멈췄다 되감는 것보다 훨씬 빨라요
- 키보드로 재생·정지·5초 뒤로를 조작하는 단축키 설정. 마우스에 손이 가는 순간 흐름이 끊깁니다
- 1차는 틀려도 끝까지 내용만 받아 적기. 2차에서 침묵 길이, 웃음, 말 겹침 같은 표시를 넣기
- '상', '내'를 자동 완성으로 등록
- 25분 하고 5분 쉬기. 한 번에 두 시간 하면 뒤쪽은 엉망이 됩니다
- 녹음한 날이나 다음 날 바로 풀기. 일주일 지나면 웅얼거린 부분을 기억으로 못 메워요
지키는 것
- 녹음 파일과 축어록은 암호 걸린 폴더에만. 개인 클라우드나 메신저에 올리지 않습니다
- 이름, 학교, 동네 같은 건 풀면서 바로 지우거나 기호로 바꿉니다
- 공용 공간에서는 이어폰, 화면 가림
- 수련 기관의 보관·폐기 지침을 따릅니다
자동 받아쓰기 프로그램이 궁금했는데, 내담자 목소리를 외부 서비스에 올리는 문제라 저희 기관은 허용하지 않았어요. 쓰기 전에 꼭 기관에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직접 치다 보면 회기 중에 놓친 게 보여요. 느린 만큼 얻는 게 있긴 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