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후배가 스테이션 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옆에 앉았습니다.
3년차입니다. 저녁 회진 끝나고 스테이션 뒤 창고 같은 공간에 물건 가지러 갔다가 1년차 후배가 울고 있는 걸 봤어요. 보호자분께 한참 큰소리를 들은 직후였습니다. 설명이 부족했다는 항의였는데, 후배 입장에서는 세 번이나 설명한 내용이었고요.
제 첫 반응은 솔직히 '해결해 줘야겠다'였습니다. 그 보호자분은 원래 그러시다, 다음엔 이렇게 말해 봐라, 같은 말이 목까지 올라왔어요. 그런데 제가 1년차 때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서러웠던 기억이 나서 삼켰습니다.
그래서 한 건 이게 전부예요.
- 옆에 앉아서 휴지를 건넸다
- '지금 콜 내가 받을게, 20분만 여기 있어' 했다
- 조언은 그날 안 했다
다음 날 후배가 먼저 와서 '어제 그 상황,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아요?' 물었습니다. 그때 얘기했어요. 조언은 상대가 물어볼 때 들어간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나 더. 후배가 운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도전문의 선생님께는 '보호자 항의가 있었고 후배가 많이 힘들어했다'까지만 전했어요. 좁은 의국에서 '쟤 울었대'가 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요.
저도 1년차 때 계단에서 운 적 있습니다. 그때 아무도 몰랐는데, 누가 옆에 앉아 줬으면 좋았겠다 싶었거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