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한 달 기록 1: 알람을 전부 지웠습니다
퇴사 다음 날 아침, 제일 먼저 한 일은 알람 일곱 개를 지우는 거였어요.
6시 40분, 6시 45분, 6시 50분... 5분 간격으로 줄줄이 있던 것들이요. 하나씩 지우는데 속이 시원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마지막 걸 지우고 나니까 좀 멍했어요. 내일 아침에 저를 깨워 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이상하게 허전하더라고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여기 기록을 남겨 보려고 해요. 누가 시킨 건 아니고, 안 적으면 이 시간이 그냥 뭉개져서 지나갈 것 같아서요.
1주 차에 한 것
- 알람 없이 자 보기 (그래도 7시에 눈이 떠짐. 몸이 아직 회사원)
- 평일 오전에 동네 한 바퀴
- 사원증 목걸이 줄 서랍에 넣기
- 이력서 파일은 아직 안 열어 봄
솔직히 쉬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오전 10시쯤 되면 '지금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괜히 청소기를 돌립니다. 집이 요즘 아주 깨끗해요 ㅋㅋ
그래도 어제는 창문 열어 놓고 찬 바람 맞으면서 믹스커피를 마셨는데, 그 10분은 진짜 쉬는 것 같았어요. 10월 아침 공기가 이렇게 차분한 줄 몇 년 만에 알았네요.
다음 주에 2편으로 올게요. 쉬어 본 분들, 처음 일주일은 어떠셨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