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2학기에 휴학을 고민하고 있어요
개강한 지 한 달인데 연구실 문 앞에서 숨을 고르고 들어가는 날이 늘었어요.
지난 학기에는 수업 세 개, 연구실 과제 두 개, 주말 아르바이트를 같이 했어요. 방학에 쉴 줄 알았는데 방학이 더 바빴어요. 그러고 2학기가 시작됐는데, 논문을 펴면 같은 줄을 다섯 번 읽고 있어요. 잠은 자는데 피곤이 안 풀리고, 좋아하던 수업도 그냥 앉아만 있어요.
학교 상담센터에 가 봤어요. 상담 공부하는 사람이 상담센터 문을 여는 게 좀 민망했는데, 접수하시는 선생님이 '대학원생분들 많이 오세요' 하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세 번 만났고, 지금 제가 많이 지쳐 있다는 걸 인정하는 중이에요.
휴학을 망설이는 이유
- 동기들보다 늦어지는 것
- 교수님께 뭐라고 말씀드릴지
- 쉰다고 나아질지 모르겠음. 돌아와서 똑같으면?
- 장학금과 조교 자리가 어떻게 되는지
그래도 고민하는 이유
- 이 상태로 학기를 끝까지 가면 뭔가 크게 부러질 것 같은 느낌
- 공부가 싫어진 게 아니라 지금 못 하겠는 것뿐이라는 걸 지키고 싶음
상담 선생님은 결정을 대신 해 주지 않으셨고, 대신 '휴학과 계속 다니기 사이에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를 같이 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주에 수강 과목 하나를 줄이는 것과 연구실 과제 하나를 내려놓는 걸 교수님께 여쭤보려고 해요.
휴학해 보신 분, 안 하고 버틴 분, 양쪽 얘기가 다 궁금해요. 어느 쪽이 맞다는 답을 원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먼저 지나간 사람들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