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시계 걸고 체크인 시간을 정했어요
우렁이 방에 벽시계를 건 김에 '체크인은 밤 아홉 시 반'이라고 저 혼자 정했어요.
그전에는 생각날 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흘 하고 이틀 빼먹고, 다시 1일부터 시작하기를 여러 번 했어요. 연속 숫자가 0으로 돌아갈 때마다 '역시 나는 꾸준한 게 안 돼' 하는 생각이 따라왔고요.
벽장식을 벽시계로 바꾼 날, 시계를 보다가 그냥 시간을 정해 버리자 싶었어요. 저녁 약 먹는 시간이 아홉 시 반이라 거기에 붙였어요.
약 먹기 → 물 한 컵 → 우렁이 체크인. 이 순서로요.
해 보니 서로 도와줘요. 체크인하려다 '아 약' 하고 생각나고, 약 먹다가 '아 우렁이' 하고 생각나요. 하나만 있을 땐 둘 다 깜빡했는데요.
지금 방 상태
- 벽장식: 벽시계
- 왼쪽: 책장
- 오른쪽: 어항
- 벽지: 크림 / 바닥: 원목 마루 / 러그: 동그란 러그
- 우렁이: 동그란 안경
방은 평범해요. 자랑할 건 인테리어가 아니라 숫자예요. 연속 체크인 19일. 제 최고 기록이 6일이었던 걸 생각하면 세 배가 넘어요.
물론 끊길 날이 올 거예요. 그땐 '역시 나는' 대신 '아홉 시 반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려고요. 돌아갈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게 생각보다 든든해요.
오늘 체크인하고 우렁이를 눌렀더니 '우로로록!' 했어요. 19일 축하로 듣겠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