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뛰고 2분 걷는 러닝, 2주 차 보고
저는 뛰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버스 놓쳐도 안 뛰는 사람이었습니다.
상담 선생님이 몸 움직이는 걸 하나 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을 때 속으로 '또 운동 얘기구나' 했어요. 우울할 땐 운동하라는 말, 백 번은 들었으니까요. 운동할 기운이 있으면 우울하겠냐고요.
근데 선생님이 '운동 말고, 현관문 밖에서 5분만요'라고 하셔서 그건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2주 됐습니다.
지금 하는 방식
- 1분 뛰고 2분 걷기를 다섯 번. 합쳐서 15분
- 뛰는 속도는 걷는 사람한테 추월당할 정도
- 일주일에 세 번. 비 오면 쉼. 하기 싫으면 걷기만 함
- 기록 앱 안 씀. 숫자 보면 스트레스받아서
첫날은 1분이 그렇게 긴 줄 몰랐어요. 40초쯤에 옆구리가 당겨서 가로등 붙잡고 서 있었어요. 지나가던 강아지가 저를 쳐다봤습니다.
2주 지난 지금도 1분은 여전히 길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뛰고 온 날은 샤워를 하게 된다는 거예요. 저한테는 그게 커요. 씻는 것도 미루던 사람이라서요. 땀이 나니까 어쩔 수 없이 씻게 되고, 씻고 나면 저녁을 차려 먹을 힘이 좀 나요.
기분이 확 좋아지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하루에 '했다'가 하나 생기는 정도. 요즘 저녁 공기가 선선해서 뛰기 딱 좋긴 해요.
천천히 뛰시는 분들 계세요? 같은 속도인 분들 얘기가 듣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