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개념화를 한 장으로 줄이는 연습
사례개념화를 쓰면 다섯 장이 나오는데, 정작 회기 들어갈 땐 하나도 기억이 안 났습니다.
가족력, 발달사, 호소 문제, 검사 결과를 빠짐없이 적었어요. 성실해 보이긴 했는데, 수퍼바이저가 '그래서 이분은 왜 지금 힘든 거예요? 두 문장으로요' 하시면 말문이 막혔습니다. 정보는 많은데 이해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한 장짜리 틀을 만들어 씁니다.
한 장에 들어가는 것
- 지금 뭐가 힘든가 — 내담자의 말 그대로 한 줄
- 왜 하필 지금인가 — 최근에 달라진 것
- 이 어려움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나 — 힘들 때 하는 행동이 다시 어려움을 키우는 고리. 화살표로 그립니다.
- 어디서 배운 방식인가 — 과거 경험 중 꼭 관련된 것만 두세 줄
- 이분이 가진 힘 — 이걸 빼먹기 쉬워요
- 상담에서 일어날 법한 일 — 저와의 관계에서 같은 패턴이 어떻게 나타날지
- 그래서 뭘 할 건가 — 두세 가지
다 쓰고 나서 맨 위에 두 문장 요약을 적습니다. 그게 안 써지면 아직 이해를 못 한 거예요.
써 보니
- '어떻게 유지되나' 칸이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했습니다.
- 가설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연필로 씁니다. 5회기마다 고쳐요. 처음 쓴 게 맞았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 내담자와 같이 그려 볼 때도 있어요. '제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나요?' 하고요. 틀렸다고 고쳐 주시면 그게 더 좋습니다.
다섯 장은 서류였고, 한 장은 지도가 됐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