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발표회 준비하다 알게 된 것들
공개 사례 발표를 앞두고 한 달 동안 잠을 설쳤습니다.
수십 명 앞에서 제 축어록이 읽히는 거잖아요. 제가 엉뚱한 말을 한 부분, 놓친 부분이 다 보일 텐데요. 발표 전날엔 축어록을 고치고 싶은 유혹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안 고쳤어요.
준비하면서 한 것
- 내담자 동의부터. 발표 목적, 누가 듣는지, 어떤 정보가 지워지는지 설명하고 서면으로 받았습니다. 거절하셔도 상담에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도 분명히 했어요.
-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지우거나 바꿨습니다. 직업, 지역, 가족 구성 같은 것들. 이야기의 핵심이 안 바뀌는 선에서요.
- 축어록은 잘된 회기 말고 막힌 회기를 골랐습니다. 배우러 가는 자리니까요.
- 사례개념화는 두 쪽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길면 저도 뭘 말하는지 몰라요.
- 도움받고 싶은 점을 세 개로 추렸습니다.
- 자료는 발표 후 회수했습니다.
당일
지적이 많았습니다. 제가 내담자의 말을 자꾸 제 말로 바꿔 요약한다는 것, 감정보다 사건을 따라간다는 것.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다 맞는 말이었어요.
의외였던 건 끝나고 여러 분이 다가와서 '저도 그래요'라고 해 주신 거예요. 완벽한 사례를 냈으면 못 들었을 말입니다.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하길 잘했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