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기쯤에 상담 목표를 다시 묻게 됩니다
첫 회기에 정한 목표가 10회기쯤엔 안 맞는 옷이 되어 있곤 합니다.
처음엔 '직장에서 덜 긴장하고 싶다'로 오셨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진짜 주제는 어머니와의 관계였다거나요. 그런데 저는 처음 목표를 붙잡고 '그래서 직장에서는요?' 하고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내담자는 이미 다른 데 가 있는데요.
반대 경우도 있었어요. 목표 없이 흘러가다가 20회기쯤에 '우리가 뭘 하고 있는 거죠?'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답을 못 했어요.
그래서 정해 둔 것
- 8~10회기마다 한 회기의 앞 15분을 점검에 씁니다. 미리 예고해요.
- 처음에 적어 둔 목표를 같이 읽습니다. 내담자가 직접 쓴 문장으로요.
- 세 가지를 여쭙니다. 지금도 이게 맞는지, 조금이라도 달라진 게 있는지, 바꾸거나 더하고 싶은 게 있는지.
- 목표를 바꾸면 날짜와 함께 기록합니다.
- 제 쪽 평가도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저는 이 부분은 좀 움직였고, 이 부분은 제자리 같아요. ○○님은 어떻게 보세요?'
목표를 바꾸는 게 실패가 아니라는 걸 꼭 말씀드립니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게 보이게 된 거라고요.
가끔은 이 점검이 종결 얘기로 이어집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다'고 하시면 그것도 반가운 일이에요. 반대로 제가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는 판단이 서면 그것도 이때 얘기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