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마다 고민이 바뀌는 걸 적어 봤습니다
4년차가 되어 돌아보니 해마다 다른 걸 붙잡고 있었네요.
후배가 '선생님도 1년차 때 이랬어요?' 하고 물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1년차
'내가 뭘 잘못해서 환자분이 나빠지면 어쩌지.' 매일 이 생각이었습니다. 모든 결정을 윗연차에게 확인받았고, 전화 한 통 거는 것도 떨렸어요.
2년차
일은 손에 익었는데 '이게 치료가 되고 있나'가 궁금해졌습니다. 약을 조정하는 건 알겠는데 면담에서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후회도 이때 제일 많이 했습니다.
3년차
아랫연차를 가르치면서 제가 모르는 게 뭔지 드러났어요. 설명하다 막히는 부분이 곧 제가 얼버무리고 넘어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쳤어요. 이 시기에 쉬는 법을 못 배웠으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4년차
수련 끝나면 혼자 결정해야 한다는 게 실감 납니다. 물어볼 사람이 옆방에 없는 진료가 상상이 안 돼요. 진로 고민은 덤이고요.
적고 보니 불안은 해마다 모양만 바꿔서 계속 있었네요.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음 단계의 불안으로 넘어가는 거였습니다. 후배한테는 '지금 그 고민은 1년 뒤엔 다른 걸로 바뀐다'고만 말해 줬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