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교과서, 처음부터 읽다가 세 번 포기한 사람의 방법
캐플란을 1장부터 읽겠다고 세 번 다짐했고 세 번 다 실패했습니다.
매번 앞부분 어딘가에서 멈췄어요. 책이 문제가 아니라 읽는 방법이 문제였습니다. 그 두께를 소설처럼 읽으려 했으니까요.
바꾼 방법
- 환자분에서 출발합니다. 오늘 본 분과 관련된 장을 그날 저녁에 찾아 읽어요. 얼굴이 떠오르니까 글자가 들어옵니다.
- 한 번에 한 절만. 20분 넘기지 않기.
- 읽고 나서 한 줄 요약을 제 말로 적습니다. 책 문장 베끼기 금지.
- 진단 기준은 DSM을 옆에 펴 놓고 같이 봅니다. 외우려 하지 않고 '이 환자분은 어디가 맞고 어디가 안 맞나'를 표시해요.
- 의국 선배가 추천한 종설 논문은 교과서보다 최신이라 주제별로 한 편씩 따로 모읍니다.
논문은 줄 치면서 읽다가 나중에 다시 못 찾는 일이 많아서, 한 편 읽으면 파일 이름 앞에 '한 줄 결론'을 붙여 저장합니다. 검색이 되니까 편해요.
아직도 통독은 못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환자분 따라 읽은 걸 표시해 보니 책의 절반쯤은 지나갔더라고요. 순서대로는 아니지만요.
정신치료 쪽 책은 어떻게들 읽으시나요. 그쪽은 환자분에서 출발하기가 더 어렵던데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