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포스터 첫 발표, 제 앞에 아무도 안 섰습니다
포스터 앞에 한 시간 서 있었는데 처음 30분은 아무도 안 오셨어요.
석 달 준비한 건데, 사람들이 눈길 한 번 주고 지나가는 걸 보니 기운이 빠졌습니다. 옆 포스터에는 사람이 몰려 있어서 더 그랬어요 ㅠㅠ
그러다 한 분이 멈춰서 '이거 대상군을 어떻게 모았어요?' 하고 물으셨고, 그때부터 20분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그분은 오히려 흥미롭다고 하셨어요. 명함은 못 받았지만 그 대화 하나로 본전은 뽑은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하려고요
- 글자를 줄이고 핵심 그림 하나를 크게. 지나가는 사람은 3초만 봅니다.
- 제목에 결과를 넣기. '~에 관한 연구' 말고 '~했더니 ~했다'.
- 1분짜리 설명을 미리 연습. 저는 처음 오신 분께 배경부터 5분 말해 버렸어요.
- 서 있을 때 휴대폰 보지 않기. 눈 마주치면 멈춰 주십니다.
- 질문받은 건 바로 메모. 논문 쓸 때 그대로 한계점이 됩니다.
인쇄는 전날 말고 사흘 전에 하세요. 저는 색이 이상하게 나와서 다시 뽑았습니다.
아무도 안 온 30분이 길긴 했는데, 그래도 제 이름 붙은 걸 걸어 봤다는 게 남네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