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는 연습하면 되는데, 말은 어디서 연습하나요
이 과는 손보다 말이 어렵다는 걸 요즘 실감합니다.
지난주에 환자분께 '많이 힘드셨겠어요'라고 했다가 '선생님은 그 말밖에 못 하세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얼굴이 뜨거워졌어요. 틀린 말은 아니었거든요. 그 문장을 하루에 열 번쯤 쓰고 있었습니다.
의국에서 얘기했더니 선배들이 각자 연습법을 알려 줬습니다.
- 면담 뒤에 내가 한 말 중 하나를 골라 다르게 말해 보기. 종이에 세 가지 버전으로.
- 공감 문장을 쓰기 전에 그분이 쓴 단어를 그대로 한 번 돌려드리기. '답답하다'고 하셨으면 제가 '속상하다'로 바꾸지 않기.
- 동기끼리 역할 바꿔서 10분씩. 환자 역할을 해 보면 어떤 말이 겉도는지 바로 느껴진다고요.
- 수퍼비전에 잘한 장면 말고 막힌 장면을 들고 가기.
세 번째를 동기와 해 봤는데 민망해서 처음 5분은 계속 웃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환자 역할일 때 동기가 고개만 끄덕이고 가만히 있었던 순간이 제일 편했어요. 뭔가를 말해 줘야 한다는 강박이 제 쪽에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말은 외워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연습은 필요한 것 같아요. 다들 어떻게 늘리셨나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