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례 발표 전날 밤에 하는 일, 안 하는 일
증례 발표를 세 번 말아먹고 나서야 준비 방식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슬라이드를 예쁘게 만드는 데 시간을 다 썼어요. 발표 당일 첫 질문이 '그래서 선생님은 이 환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였는데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병력은 다 외웠는데 제 생각이 없었던 거죠.
요즘 하는 것
- 발표 자료 만들기 전에 이 증례에서 묻고 싶은 질문 하나를 먼저 정합니다. 진단이 헷갈리는 건지, 치료 방향이 막힌 건지.
- 병력은 시간순으로 한 장에 연표로. 말로 풀면 듣는 사람이 길을 잃습니다.
- 제가 모르는 부분은 숨기지 않고 '확인 못 한 것' 칸에 적습니다. 어차피 질문 나옵니다.
- 개인을 알아볼 만한 정보는 지우고 꼭 필요한 것만 남깁니다.
- 전날엔 소리 내서 한 번 읽어 봅니다. 시간 재면서요.
안 하는 것
- 전날 밤에 슬라이드 디자인 고치기
- 예상 질문 스무 개 뽑아 놓고 답 외우기 (세 개면 충분했어요)
질문을 받으면 아직도 떨리는데,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예전만큼 무섭지는 않습니다. 그 말 하고 나면 오히려 교수님들이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