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을 때, 약사님께 먼저 말했어요
편의점 종합감기약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어요.
목이 붓고 콧물이 줄줄 나는 월요일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아무 감기약이나 사 먹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매일 먹는 정신과 약이 있잖아요. 같이 먹어도 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검색하면 '괜찮다'와 '주의해야 한다'가 반반이에요. 약 이름마다 다른 얘기 같고요. 그래서 약국에 갔어요.
솔직히 약국에서 '정신과 약 먹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뒤에 줄 선 사람도 있었고요. 그래서 휴대폰에 찍어 둔 약봉투 사진을 말없이 보여 드렸어요.
약사님은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더니 감기약을 하나 골라 주셨어요. 졸음이 겹칠 수 있으니 운전은 조심하라는 말도 덧붙이셨고요. 목소리를 낮춰서 말해 주신 게 고마웠어요.
그 뒤로 하는 것
- 약봉투 사진을 휴대폰 즐겨찾기 앨범에 넣어 뒀어요.
- 내과, 치과, 피부과 어디를 가든 먹는 약 있냐고 물으면 그 사진을 보여 드려요.
- 영양제나 한약도 새로 시작하기 전에 물어봐요.
말로 하기 어려우면 사진이 대신 말해 줘요. 어떤 약이 같이 먹어도 되는지는 약마다 다르니 꼭 직접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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