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첫 직장, 지역 센터에서의 석 달
대학원에서 배운 상담과 센터에서 하는 일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습니다.
지역 상담센터에 들어온 지 석 달 됐어요. 상담만 할 줄 알았는데 실제 업무는 상담 반, 그 외 반입니다. 사업 계획서, 실적 보고, 프로그램 홍보물, 강의실 대관, 간식 주문, 회계 서류. 첫 달에는 '내가 뭐 하러 석사를 했나' 싶어서 퇴근길에 좀 울었어요ㅠㅠ
그래도 석 달 지나 보니 보이는 게 있어서 적어 봅니다.
힘들었던 것
- 회기 수와 시간이 기관 사정에 따라 정해져 있다. 더 보고 싶어도 종결해야 할 때가 있다
- 실적 숫자 압박. 사례 수를 채워야 하는데 한 사례에 마음을 쓰다 보면 숫자가 안 나온다
- 수퍼비전을 따로 받으려면 내 돈과 내 시간이 든다
그래도 좋은 것
- 다양한 내담자를 만난다. 수련 때는 못 봤던 연령과 주제
- 옆자리 선배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다. 이게 생각보다 큰 자산
- 지역 자원(복지관, 병원, 학교)과 연결하는 법을 배운다
- 행정을 해 보니 상담이 어떤 구조 위에서 돌아가는지 이해가 된다
선배 한 분이 '첫 직장은 좋은 상담을 하는 곳이 아니라 상담자로 버티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처음엔 서운했다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요즘 고민은 행정에 치여서 사례 준비를 못 하는 날이 많다는 거예요. 내담자분께 죄송합니다. 첫 직장에서 다들 어떻게 균형을 잡으셨는지 궁금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