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는 벌써 학회 발표를 하는데 저는요
축하한다고 댓글을 달고 나서 휴대폰을 엎어 놨어요.
같은 연구실 동기가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한다고 사진을 올렸어요. 저는 아직 논문 주제도 못 정했는데요. 같은 날 입학해서 같은 수업을 들었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벌어졌나 싶었어요.
머리로는 알아요. 각자 속도가 다르다는 거. 그런데 연구실은 좁고, 누가 뭘 하는지 다 보이고, 교수님이 미팅에서 동기 이름을 먼저 부르실 때마다 마음이 쪼그라들어요.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비교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게 더 부끄러웠어요. 사회비교 이론은 시험에도 나왔는데 ㅋㅋ
조금 도움이 된 것
- 비교하는 나를 혼내지 않기. 좁은 공간에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선배가 그랬어요.
- 동기의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을 물어보기. 물어보니 그 친구는 학부 때부터 그 주제를 붙잡고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그 친구는 제가 실습을 잘한다고 부러워하고 있었어요. 전혀 몰랐어요.
- 남의 달력 말고 내 달력 만들기. 이번 달 목표는 '주제 후보 세 개를 교수님께 들고 가기' 하나.
- 연구실 밖 사람 만나기. 대학원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가끔 확인해야 해요.
비교가 없어지진 않았어요. 어제도 했어요. 그래도 예전엔 하루 종일 갔다면 요즘은 한두 시간이면 돌아와요.
다들 이런 마음 어떻게 다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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