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상담 2년 해 보니 —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화면 너머로도 상담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습니다.
지방에 사시는 내담자분 요청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체 회기의 3분의 1 정도가 화상이에요. 2년 해 본 솔직한 소감을 적어 봅니다.
좋았던 점
- 올 수 없던 분들이 오십니다. 주변에 상담실이 없는 지역,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분, 몸이 불편하신 분, 집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분.
- 자기 방에서 하니 더 편하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키우는 고양이가 화면에 들어오면 분위기가 풀리기도 하고요.
- 이사나 출장으로 끊길 상담이 이어집니다.
아쉬웠던 점
- 몸이 안 보여요. 다리를 떠는지, 손을 쥐는지. 얼굴만 보고는 놓치는 게 많습니다.
- 침묵이 어색합니다. 대면에서의 침묵은 함께 있는 건데, 화면에서는 '끊겼나?'가 돼요.
- 집에 가족이 있으면 말을 못 하시는 분들. 차 안에서 접속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 회기가 끝나면 화면이 탁 꺼지죠. 상담실 문을 나서 집에 가는 길이라는 완충이 없어요.
- 저도 화면을 오래 보면 유난히 피곤합니다.
그래서 정해 둔 것
- 첫 회기에 지금 계신 곳의 주소와 비상 연락처를 확인하고, 연결이 끊기면 어떻게 할지 약속
-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인지 매번 확인
- 끝나기 5분 전에 '끝나고 뭐 하실 거예요?'를 여쭤 완충 만들기
- 가능하면 첫 회기나 중간에 한 번은 대면으로
대면을 대신한다기보다 다른 종류의 방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선생님들 경험도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