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능검사 실습, 초시계 든 손이 떨렸어요
검사 받는 동기보다 검사하는 제가 더 긴장한 날이었어요.
심리검사 실습 수업에서 동기를 상대로 지능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시해 봤어요. 매뉴얼은 여러 번 읽었고 지시문도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도구를 펼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날 저지른 실수들
- 초시계를 누르는 걸 잊고 문제부터 보여 줬어요.
- 지시문을 읽다가 제 말로 바꿔 말해 버렸어요. 표준화된 지시문은 그대로 읽어야 하는데요.
- 동기가 '이거 맞아요?' 하고 물었을 때 표정으로 답을 알려 줘 버렸어요.
- 기록지에 반응을 적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동기가 어떻게 푸는지 관찰을 못 했어요.
끝나고 채점하는데 한참 걸렸고, 기록이 빠진 곳이 있어서 다시 물어봐야 했어요.
교수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
- 실시 순서와 중지 규칙은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 점수만큼 수검 태도 관찰이 중요하다. 막힐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포기가 빠른지, 혼잣말을 하는지
- 검사 도구와 문항 내용은 밖에 공유하지 않는다(그래서 여기에도 문항 얘기는 안 썼어요)
두 번째 실습 때는 책상 배치부터 미리 연습했어요. 초시계는 왼손, 기록지는 오른쪽, 도구는 손 닿는 곳에. 그것만 해도 훨씬 덜 허둥댔어요.
검사자가 편안해야 수검자도 편안하다는 말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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