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증상장애: 몸은 아픈데 검사는 정상이라고 할 때, 꾀병이 아닌 이유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도 아픈 것은 진짜예요. 신체증상장애는 꾀병이 아니라 몸의 증상과 그에 대한 걱정이 함께 삶을 힘들게 하는 병이에요.
신체증상장애는 어떤 병인가요
통증, 피로, 숨참, 힘 빠짐 같은 몸의 증상이 있고, 그 증상에 대한 생각과 걱정과 행동이 지나치게 커져서 일상이 어려워진 상태예요.
미국정신의학회(APA)가 설명하는 진단의 뼈대는 이래요.
- 괴롭거나 생활을 방해하는 몸의 증상이 하나 이상 있어요.
- 그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생각이 실제보다 크고 계속돼요.
- 건강과 증상에 대한 불안이 높은 상태로 이어져요.
- 증상과 건강 걱정에 시간과 힘을 지나치게 많이 써요.
미국 국립보건원의 메드라인플러스(MedlinePlus)는 이런 상태가 여섯 달 넘게 이어질 때 진단한다고 설명해요. 증상의 종류는 그사이에 바뀔 수 있어요.
꾀병이 아니에요
메드라인플러스는 분명하게 말해요. 신체증상장애가 있는 사람은 증상을 꾸며 내는 것이 아니고, 통증과 다른 증상은 실제라고요.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이 있어요. APA는 이 병이 의학적 원인이 확인된 경우에도,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러니 '검사가 정상이니 마음의 병'이라는 식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에요. 진단의 중심은 원인이 없다는 데 있지 않고, 증상을 둘러싼 걱정과 행동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데 있어요.
'신경성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들으면 무시당한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아픈 것을 믿어 주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에요.
흔한 신호
- 통증, 피로, 숨참 같은 증상이 오래가요.
- 가벼운 증상도 큰 병의 신호로 느껴져요.
-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되풀이해요.
- 증상 때문에 일, 집안일, 사람 만나는 일을 하기 어려워요.
왜 생기나요
메드라인플러스는 왜 어떤 사람에게 이 병이 생기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해요. 다만 이런 것들이 관련될 수 있다고 해요.
- 통증과 몸의 감각에 유난히 민감한 체질
- 매사를 어둡게 보게 되는 경향
- 가족력과 타고난 요인
- 신체적, 성적 학대를 겪은 경험. 다만 이런 경험이 없는 분도 많아요.
대개 서른 살 이전에 시작돼요. 성격이 약하거나 참을성이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무엇이 도움이 되나요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생활을 되찾는 것이에요.
- 믿을 수 있는 주치의 한 명: 한 의사를 정해 놓고 정기적으로 만나요. 증상을 꾸준히 살펴볼 수 있고, 불필요한 검사와 시술을 줄일 수 있어요.
- 인지행동치료: 증상에 대한 생각과 믿음을 살펴보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과 증상이 있어도 생활을 이어 가는 법을 익혀요.
- 약물치료: 불안이나 우울이 함께 있으면 항우울제 계열의 약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약을 쓸지는 의사와 함께 정해요. 불편한 점이 있으면 스스로 끊지 말고 진료 때 이야기해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받는다고 해서 '몸은 멀쩡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자는 뜻이에요. 다니던 과 진료도 이어 가면서 함께 받을 수 있어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증상이 심해지는 때와 덜한 때를 간단히 적어 봐요. 잠, 스트레스와의 관계가 보일 수 있어요.
- 증상이 다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할 수 있는 만큼의 활동을 조금씩 이어 가요.
- 잠과 끼니를 규칙적으로 챙기고, 가볍게 몸을 움직여요.
- 진료는 증상이 심할 때만 급히 가기보다 정해진 날에 꾸준히 가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검사 다 정상이라잖아', '꾀병 아니야?'라는 말은 피해 주세요.
- 아픔을 믿어 주세요. '많이 아프구나' 한마디가 큰 힘이 돼요.
- 증상 이야기만 하기보다, 함께 산책하고 밥 먹는 평범한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 진료에 함께 가서 치료 방향을 같이 들어 주세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 전에 없던 새로운 증상이 생기거나 증상이 갑자기 달라졌을 때는 주치의에게 알려요.
- 증상 때문에 일상을 꾸리기 어려울 때
-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이 깊어질 때
메드라인플러스는 치료받지 않으면 우울과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해요. 그런 생각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MedlinePlus(미국 국립보건원) — Somatic symptom disorder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What is Somatic Symptom Disorder?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