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떠나보낸 부모님 — 애도와 홀로 지내는 부모님 돌보기

배우자를 떠나보낸 부모님의 슬픔은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함께 지나가야 할 시간이고, 자녀가 할 일은 슬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살피는 거예요.
수십 년을 함께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
어머니나 아버지가 혼자 남으셨어요. 자녀도 부모를 잃은 슬픔 속에 있지만, 남은 부모님의 상실은 결이 달라요. 하루의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던 사람이 사라진 거예요. 밥상, 잠자리, 텔레비전 앞, 병원 가는 길까지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별과 은퇴 뒤의 역할 상실, 외로움과 고립을 노년 정신건강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아요.
애도는 이렇게 나타나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사별 뒤 흔한 반응으로 충격과 멍함, 밀려오는 슬픔과 눈물, 피로, 분노, 죄책감을 들어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메드라인플러스(MedlinePlus)는 잠의 어려움, 입맛 변화, 몸의 불편이나 병도 함께 올 수 있다고 설명해요.
어르신에게서는 이런 모습으로 보이기도 해요.
- 밥을 차려 먹지 않아요. '혼자 먹자고 뭘 해'
- 돌아가신 분의 물건을 그대로 두거나, 반대로 서둘러 치워요
- 돌아가신 분이 있는 것처럼 말을 걸어요
- '내가 그때 병원에 더 일찍 데려갔어야 했는데' 하며 자책해요
- 괜찮아 보이다가 기일이나 명절에 무너져요
NHS는 애도의 감정이 정해진 순서대로 오지 않고, 예고 없이 오르내린다고 설명해요. 얼마나 오래가는지도 사람마다 달라요. 메드라인플러스는 관계가 얼마나 가까웠는지, 죽음이 예상된 것이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요. '이제 그만 슬퍼하실 때도 됐다'는 기준은 없어요.
하지 않으면 좋은 말
- '이제 그만 잊으세요'
- '오래 고생 안 하고 가셨으니 다행이죠'
- '저희가 있잖아요, 힘내세요'
- '엄마가 이러시면 아버지가 편히 못 가세요'
위로하려는 말이지만 슬퍼할 자리를 빼앗아요. 대신 '많이 보고 싶으시죠', '아버지 얘기 해 주세요'처럼 돌아가신 분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해 주세요. 같이 사진을 보고, 같이 우는 것이 가장 큰 위로예요.
홀로 지내는 생활을 살펴요
슬픔과 함께 생활의 문제가 와요. 한 사람이 맡던 일이 통째로 비기 때문이에요.
- 식사: 끼니를 거르지 않는지 봐요. 반찬을 보내는 것보다 함께 먹는 한 끼가 더 힘이 돼요.
- 약과 병원: 배우자가 챙겨 주던 약, 병원 예약을 누가 맡을지 정해요.
- 돈과 서류: 은행, 공과금, 각종 신고를 해 본 적 없는 분도 있어요. 대신 해 버리기보다 옆에서 같이 해요.
- 집안의 안전: 밤길 조명, 미끄러운 욕실 같은 것을 살펴요.
- 연락의 리듬: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세요'보다 '매일 저녁 여덟 시에 전화할게요'가 좋아요. 형제가 요일을 나누면 오래갈 수 있어요.
- 사람 만나는 일: WHO는 어르신의 고립을 줄이는 데 지역 모임, 말벗 활동, 취미와 봉사 같은 사회적 연결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경로당, 복지관, 종교 모임에 다시 나가시도록 처음 한두 번은 같이 가요.
큰 결정은 서두르지 않아요
집을 팔거나 자녀 집으로 합치는 일은 슬픔이 가장 클 때 정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걱정되는 마음에 서둘러 모셔 오면, 부모님은 배우자에 이어 익숙한 동네와 이웃까지 잃게 돼요. 부모님의 뜻을 먼저 묻고, 시간을 두고 정해요.
슬픔이 아니라 우울일 수 있는 신호
애도는 병이 아니지만, 우울증이나 오래 끄는 애도로 넘어가기도 해요. NHS는 슬픔이 여러 달, 여러 해가 지나도 줄지 않고 생활을 막는다면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해요.
- 시간이 지나도 식사, 씻기, 외출을 거의 못 해요
- 술이 늘었어요. NHS는 사별 뒤 술이나 담배에 기대지 말라고 당부해요
- 살이 눈에 띄게 빠져요
- '나도 따라가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해요
- 갑자기 기억이 흐려지거나 헷갈려해요
메드라인플러스는 노년 우울에서 사별하거나 이혼한 남성 어르신의 자살 위험이 특히 높다고 경고해요. 혼자 되신 아버지를 '원래 말이 없는 분'이라고 넘기지 마세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다니던 병원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사는 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할 수 있어요. 메드라인플러스는 애도 상담이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죽고 싶다', '따라가겠다'는 말씀을 하시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전화해요.
자녀도 유족이에요
부모님을 돌보느라 자신의 슬픔을 미뤄 두기 쉬워요. 당신도 부모를 잃었어요. 형제와 짐을 나누고, 당신이 울 자리도 마련하세요.
참고한 자료
- NHS — Grief after bereavement or loss
- MedlinePlus — Bereavement
- WHO — Mental health of older adults
- MedlinePlus — Depression - older adults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